[부산/경남]해운대 해수욕장 '11년 무익사' 초읽기

  • 입력 2001년 8월 23일 21시 44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11년간 ‘피서철 무익사 사고’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매년 600만명 이상의 피서객이 찾아오는 해운대해수욕장은 91년 여름부터 23일 현재까지 무익사 사고의 기록을 이어오고 있어 폐장인 31일이면 새로운 기록이 탄생하게 된다.

올해 해운대에는 무익사 기록이 시작된 이후 최대인 900만명의 피서객이 몰려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했지만 이제는 피크시즌이 지나고 파장분위기여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70년대에는 매년 평균 20여명, 80년대에는 평균 6명의 익사자가 발생했으나 90년 5명이 익사한 것을 끝으로 지금까지 전혀 익사사고가 없었다.

이처럼 익사사고가 사라진 것은 여름경찰서 경찰관들이 매년 비슷한 장소에서 익사자가 발생하는 것을 이상히 여겨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불규칙한 해저지형 때문에 파도가 심하게 칠 때 급류(이안류·離岸流)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사고발생 후 대처에서 사전예측 방식으로 근무체계를 변경하고 매년 200여명의 경찰관을 여름경찰서에 배치했다.

특히 올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경 구조대원까지 배치하는 등 익사자를 없애기 위한 경찰관들의 노력이 피서객들의 생명을 지키는 효과를 거뒀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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