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스몰츠가 '지는해' 라구?

  • 입력 2001년 8월 22일 13시 45분


존 스몰츠
존 스몰츠
'12승 4패.'

메이저리그 역사상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로 기록되고 있는 존 스몰츠는 포스트시즌에서만 181.3 이닝을 던졌고 방어율 2.78을 기록했다. 한마디로 스몰츠는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라고 할 수 있다.

스몰츠는 지난 96년 시즌 24승8패 방어율 2.94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고 결국 꿈에 그리던 사이영상을 수상 했다. 그러나 이때 너무 무리를 했는지 97년 시즌부터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고 결국 2000년 3월24일 타미 잔 (Tommy John)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접어야 했다.

그 이후 스몰츠는 부활의 날개 짓 끝에 올시즌 5월17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로 복귀했다. 더 이상 그는 화려했던 자신의 지난 모습들을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며 3이닝 6안타 5실점이라는 실망스런 복귀전을 가졌고, 이후 선발등판 했던 4경기에서도 좀처럼 볼의 위력을 찾기 힘들었다.

6월9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그는 3회까지 던진 후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리고, 한달 보름여만인 7월 22일 그는 다시 돌아왔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릴리프 투수가 되어서 말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바비 칵스 감독은 스몰츠의 불펜등판에 대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이며 항상 그의 팔꿈치에 신경을 쓰고 있다. 더이상 무리한 선발 등판으로 인한 팔꿈치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스몰츠는 불펜에서 옛 기량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7월 22일 경기부터 지난 8월17일 경기까지 그는 14.1이닝을 던졌고, 이 기간중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방어율도 무려 0.63이라는 특급 성적을 기록중이다. 특히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소속팀 브레이브스가 2-1로 박빙의 리드를 앞서있던 상황에서 마지막 이닝을 무안타 무실점 삼진4개로 막아내며 자신의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의 불펜 전향은 지금까지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 1988년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던 당시 부터 단 한번도 선발 이외에는 등판하지 않았던 그가 올시즌 불펜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팀을 위하는 투수인지 짐작할 수 있다.

팀의 선발투수들의 나이가 대부분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브레이브스. 아마 스몰츠는 팀의 후배들을 위해 불펜에서 돌아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직 선발투수로서의 그를 더 원하고 있으며, 선발로서의 그의 명성이 오래오래 남길 바랄 것이다.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브레이브스가 만약 진출이 확정 된다면 수많은 팬들은 그랙 매덕스보다 그에게 더 많은 기대를 하지 않을까? 스몰츠. 그를 '지는 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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