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거문도 떼배' 전통방식대로 복원

  • 입력 2001년 8월 19일 21시 45분


1885년 영국군이 거문도를 점령했을 당시 영국 신문에 사진이 게재돼 실존이 확인된 ‘거문도 떼배’가 전통방식 그대로 재현됐다.

전남 여수시는 최근 거문도에서 자생하는 삼나무 원목으로 6척의 떼배를 제작, 삼산면 유림해수욕장에서 진수식을 가졌다.

거문도 떼배는 어민들이 낚시, 투망 등 어업활동 외에도 생필품을 운반하거나 바닷말, 다시마 등을 채취하던 다목적 통나무배로 어른 4,5명이 탈 수 있을 정도로 부력이 뛰어나다.

이 배는 70여년 전만해도 거문도 곳곳에서 목격됐으나 목선 등이 등장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1887년 영국의 ‘The Illustrated London News’지는 ‘거문도의 이국 풍물’이란 제목으로 단층 떼배와 생필품이 물에 젖지 않도록 2층으로 만든 복층 떼배 등 2종의 사진을 실었다.

여수시는 당시 영국신문에 게재된 사진과 마을 주민들의 구술을 토대로 40㎝ 굵기의 삼나무 9개에 10㎝ 정도 구멍을 뚫고 동백나무를 가로질러 고정시킨 길이 4.5m, 너비 2.4m 크기의 떼배를 복원했다.

시는 관광객들이 전통 떼배를 타고 경관이 수려한 거문도와 백도 등을 둘러 보며 직접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구명조끼와 외줄낚시, 그물망 등을 비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여수〓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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