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는 최근 거문도에서 자생하는 삼나무 원목으로 6척의 떼배를 제작, 삼산면 유림해수욕장에서 진수식을 가졌다.
거문도 떼배는 어민들이 낚시, 투망 등 어업활동 외에도 생필품을 운반하거나 바닷말, 다시마 등을 채취하던 다목적 통나무배로 어른 4,5명이 탈 수 있을 정도로 부력이 뛰어나다.
이 배는 70여년 전만해도 거문도 곳곳에서 목격됐으나 목선 등이 등장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1887년 영국의 ‘The Illustrated London News’지는 ‘거문도의 이국 풍물’이란 제목으로 단층 떼배와 생필품이 물에 젖지 않도록 2층으로 만든 복층 떼배 등 2종의 사진을 실었다.
여수시는 당시 영국신문에 게재된 사진과 마을 주민들의 구술을 토대로 40㎝ 굵기의 삼나무 9개에 10㎝ 정도 구멍을 뚫고 동백나무를 가로질러 고정시킨 길이 4.5m, 너비 2.4m 크기의 떼배를 복원했다.
시는 관광객들이 전통 떼배를 타고 경관이 수려한 거문도와 백도 등을 둘러 보며 직접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구명조끼와 외줄낚시, 그물망 등을 비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여수〓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