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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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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쪽 1만6900원 나무와숲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에서만 25년 이상 근무하면서 백악관 출입기자를 담당했던 저자는 세상이 대통령을 주목하는 동안 대중의 시선이 머물지 않는 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루즈벨트에서 클린턴까지 미국 대통령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킨 어머니들의 삶을 조명한 것.
아들의 대학생활을 관리하기 위해 대학 옆으로 집을 옮길만큼 ‘극성 엄마’였던 트루먼의 어머니, 파이를 자른 아이가 맨 나중에 자신의 몫을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솔로몬식 공평을 가르쳤던 아이젠하워의 어머니다.
이들의 교육방식은 아들의 삶으로 이어져 미국, 나아가 세계를 호령하는 밑거름이 됐다. 트루먼이 발표한 ‘마샬 플랜’이 전쟁을 지독히 혐오했던 그의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이 책은 그녀들의 개인적 삶보다 어머니로써의 희생적 삶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거부감이 들지만 어머니란 죽음과 같은 고통을 견뎌 아이를 탄생시키는 그 순간부터 어쩌면 희생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수경기자>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