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호세 28호 홈런 단독선두

  • 입력 2001년 8월 15일 23시 00분


‘검은 갈매기’ 호세(롯데)와 ‘국민 타자’ 이승엽(삼성)이 비 때문에 희비가 엇갈렸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LG의 경기. 호세는 팀이 3-0으로 앞선 5회말 LG 선발 린튼의 커브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기는 125m짜리 아치를 그렸다. 10일 수원 현대전 이후 5일 만에 시즌 28호 홈런을 기록한 호세는 이승엽을 1개 차로 제치고 홈런 단독선두로 뛰쳐나갔다.

이 경기에서 최하위 롯데는 5-4로 이겨 LG를 8위로 밀어내고 7월2일 이후 44일 만에 감격의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이승엽 역시 잠실 두산전에서 1회초 2점 홈런을 때리며 기세를 올렸으나 팀이 3-2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노 게임’이 선언되면서 땅을 쳤다. 호세와 숨막히는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승엽으로서는 하늘을 원망하며 속이 쓰릴 노릇.

비가 와서 중간에 경기를 할 수 없게 되면 5회를 넘길 경우 강우 콜드게임이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개인기록을 포함해 모든 팀 기록이 무효가 된다. 호세 역시 지난달 7일 해태와의 광주 연속경기 2차전에서 홈런을 쳤으나 비로 노 게임이 돼 아쉬움을 남겼었다.

두산 우즈도 1회말 2점 홈런으로 이승엽과 ‘장군 멍군’을 불렀으나 헛심만 쓴 꼴이 됐다.

대전에서는 ‘돌아온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앞세운 기아가 11회 연장 끝에 한화를 7-6으로 힘겹게 눌렀다. 기아는 4위 한화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5위를 유지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대전구장에는 올 시즌 평균 관중 3593명보다 3000명 이상 많은 6784명의 팬이 몰려들어 ‘이종범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가는 곳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이종범의 인기가 전국을 강타하며 위력을 떨치고 있는 셈. 이종범은 5타수 2안타를 기록해 국내무대 복귀 후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기아 대타 장일현은 팀이 3-5로 뒤진 9회초 2점 홈런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장성호는 연장 11회초 1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로 귀중한 결승타점을 뽑았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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