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강원도 민통선 내 향로봉서 희귀식물 군락 발견

  • 입력 2001년 8월 15일 18시 49분


전국 16명 중·고교 과학교사로 구성된 민통선생태탐사팀이 강원도 민통선 내 향로봉 일대에서 황철나무 군락을 처음 확인했다.

탐사팀의 지도교수인 이병천 박사(산림청 임업연구원)는 “휴전선 이남에서는 그 동안 황철나무가 설악산과 개방산에서만 서식이 확인됐는데, 향로봉 일대에서는 서식이 보고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황철나무는 버드나무 종류 중에서 가장 큰 나무로 주로 개마고원, 백두산 등 북한 산악지역에 산다.

또한 향로봉 일대에서는 황철나무 외에도 오대산에서 금강산에 이르는 우리나라 강원도 북부산악지역에만 자라는 토종식물인 금강초롱의 서식이 확인됐다.

생태탐사팀은 향로봉 지역 외에도 4박5일 동안 고성군 송현리와 양구군 반항평·사천리의 민통선 지역에서 희귀식물을 탐사했다. 고성군 송현리 남쪽 동해안 지역에서는 강원도 북쪽 습지대에만 사는 부채붓꽃과 눈양지꽃, 양구군 반항편·사천리 일대에서는 흔하지 않은 쥐방울덩굴이 확인됐다. 부채붓꽃의 경우 북한 함남의 백암 부채붓꽃군락은 북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을 정도로 습지에만 사는 식물이다.

이번 21회 생태탐사는 동아사이언스와 동아일보 문화센터가 중·고교 과학교사를 위해 벌이는 행사로, 97년 20회 일본 규슈화산지형탐사로 중단됐다가 SK의 후원으로 4년만에 재개됐다.

<고성〓이충환동아사이언스기자>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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