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현대 샌포드 "병주고 약주고"

  • 입력 2001년 8월 15일 18시 49분


경기 종료 25초 전. 현대 하이페리온 센터 샌포드가 골밑슛을 시도하는 순간 신세계 쿨캣의 안다가 팔을 쳤고 심판 휘슬이 울렸다.

스코어는 66-65로 신세계의 단 1점차 리드. 현대가 자유투 2개를 얻어내 역전 기회를 맞았지만 현대 정덕화 감독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샌포드의 자유투 확률이 워낙 떨어지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샌포드가 던진 두 개의 자유투가 모두 림을 맞고 튕겨나왔다. 현대 벤치는 모두 고개를 숙이고 신세계 벤치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승부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승리를 장담하는 신세계를 상대로 현대가 적극적인 밀착수비를 펼쳐 종료 14초를 남기고 샌포드가 극적으로 가로채기에 성공한 것. 현대는 샌포드의 아울렛패스를 받은 권은정이 11초 전에 깨끗한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믿어지지 않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15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배 2001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1위 신세계-2위 현대의 5라운드 첫 경기.

현대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쳐 67-66으로 승리했다. 이번 리그에서만 벌써 5번째 1점차 승리. 현대는 이날 ‘악바리’ 정윤숙이 6개 등 무려 15개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며 신세계 선수들의 혼을 빼놨다.신세계는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지며 정규리그 우승확정 매직넘버를 ‘1’로 유지했다.

<청주〓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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