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8·15 온라인 시위' 日사이트 몸살

  • 입력 2001년 8월 15일 18시 38분


광복절인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참배와 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국내 네티즌들이 ‘8·15 온라인 시위’를 벌여 일본의 문부과학성, 자민당,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역사왜곡 교과서 편찬 주체), 산케이신문 등 6개 사이트가 접속 장애 등 ‘몸살’을 앓았다.

이번 시위는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것. ‘안티일본’ 등 네티즌 단체들은 목표 사이트에 접속해 ‘새로 고침(reload)’ 버튼을 계속 눌러 서버를 다운시키는 공격법을 구사했다. 이들은 오전 9시와 낮12시, 오후 3시, 6시, 9시 등 5차례에 걸쳐 목표 사이트를 30분씩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공격은 낮12시가 가까워지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반부터 문부과학성 사이트는 접속 속도가 느려지거나 일시적으로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지는 모습을 반복했다. 오후들어서는 자민당 홈페이지가 ‘서버를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내보내며 접속 장애를 겪었다. 산케이신문도 30초 이상 기다려야 사이트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가 느려졌다.한편 이번 시위에 앞서 13일에는 일본 기상청 사이트가 중국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CHINA EAGLE’이란 영문자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참배에 항의한다”는 중국어 메시지가 뜨자 홈페이지를 잠정 폐쇄했다. 기상청 사이트는 15일에도 서비스가 되지 않았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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