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초저금리시대 이렇게 돌파하자-上]이자소득생활 퇴직자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38분


초저금리시대가 찾아오면서 재테크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금융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시대의 재테크수요도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것. 저금리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퇴직자 및 이자소득자와 한창 자금이 필요할 30, 40대, 이제 막 재테크를 시작한 미혼여성 및 신세대 직장인으로 나눠 재테크 전략을 소개한다.

▼글 싣는 순서▼
上-이자소득생활 퇴직자
中-30, 40대 가장
下-미혼여성·새내기 직장인

이자소득으로 생활하는 퇴직자들은 요즘 일자리를 알아봐야 할 지경이다.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에 예금이자로는 생활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제 안정성에 기반을 두고 일정 정도 수익성을 올리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짜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50% 정도는 예적금에 투자하고 나머지 50%로 부동산투자와 주식간접투자, 틈새고금리상품에 눈을 돌릴 때라는 것. 부동산 임대사업의 경우 역세권 등 목좋은 곳의 소형아파트가 아니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및 주식투자는 신중히〓설문에 응한 5명의 재테크 전문가중 3명은 부동산투자를 투자포트폴리오에 편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마제스티클럽의 이상화 지점장은 “운용자금의 50% 정도를 부동산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며 “서울 수서 대청 일원동 등 역세권의 13∼24평의 소형아파트를 구입해 임대수입과 함께 아파트값 상승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김성엽 팀장은 “자녀를 출가시킨 가정이라면 좀더 작은 평형으로 이사가고 살고 있던 대형 평수는 월세를 주는 방식도 괜찮다”며 “상가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식투자의 경우는 추석 이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안전하게 지수상승폭 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인덱스펀드와 원금보존형 주식형펀드, 일정한 수익을 올리면 채권으로 전환하는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주문.

▽눈여겨볼 틈새상품〓삼성증권의 오희열 부장은 매달 일정금액이 나오는 연금식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했다. 즉시연금보험은 60세에 5000만원 예치시 10년간 52만원을 수령할 수 있으며 정기예금도 매월 이자지급이 가능한 거치식으로 넣는 것이 좋다고 주문했다.

한미은행 이건홍 지점장은 “부동산투자신탁상품과 비과세고수익펀드에 가족 명의로 분산투자하는 것도 틈새상품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김성엽 팀장은 9월에 은행이 대거 내놓을 후순위채권은 비과세에다가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주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고 주문. 거액이라면 고수익 맞춤상품인 특정금전신탁에 투자해 사실상 확정금리를 받는 것도 틈새투자의 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종합포털사이트인 이모든닷컴의 민영안 재테크컨설턴트는 “상담을 하다보면 은행보다 1∼2% 금리가 높은 신용협동조합이나 신용금고를 이용하지 않은 퇴직자들이 많다”며 “분산투자할 경우 위험성을 줄이고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5명의 재테크전문가는 저금리시대의 재테크좌우명으로 한결같이 “고수익을 제시하는 투자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저금리시대에 맞춰 퇴직자나 이자소득자들은 과감하게 소비생활을 구조조정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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