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세계9위 체코와 15일 한판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20분


‘유럽 징크스를 깨라.’

유럽 전지훈련중인 한국축구대표팀 ‘히딩크 사단’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인 ‘강호’ 체코와 15일 오후 11시40분(한국시간) 체코 브루노에서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13일 체코로 이동했다.

이번 체코와의 평가전은 한국 대표팀에 몇 가지 의미를 갖는다. 먼저 유럽 전지 훈련의 성과를 점검하는 것. 대표팀은 이미 네덜란드에서 현지 팀과 두 차례의 연습 경기를 통해 다양한 전술을 시험했다. 그러나 연습 경기 상대는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팀들이어서 한국이 전지 훈련을 통해 익힌 성과를 스스로 평가해보는데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한국보다 한수 위로 여겨지는 체코와의 평가전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월드컵 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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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유럽 징크스’의 탈출 여부.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포함, 유럽은 내년 월드컵에 14개국 또는 15개국이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이 조별 예선에서 반드시 한 팀은 만나야 한다는 얘기. 한국은 98프랑스 월드컵 본선에서 네덜란드에 0-5로 패했고, 올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프랑스에 0-5로 져 유럽팀에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여왔다. 과연 이번에 ‘호랑이굴’에서 ‘호랑이’를 잡을 수 있을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수비 전형의 가닥을 잡는 것. 한국은 두 차례의 연습 경기를 통해 모두 ‘포 백 시스템’을 채택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상대에 따라 대인 수비 중심인 ‘스리 백’ 운용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으나 기본적으로 ‘포 백’을 선호하는 편. 체코 같은 강팀을 상대로도 ‘포 백’의 조직적인 수비가 통할 수 있을지 점검하는 기회가 된다.

이 밖에 황선홍(가시와 레이솔) 설기현(안데를레흐트) 김도훈(전북) 이동국(포항) 이천수(고려대) 등 치열한 주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공격수 중 어떤 선수가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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