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화제]폼좀 잡으려다 망신당한 코비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18분


'만만디란 말만 믿고…'
'만만디란 말만 믿고…'
현역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22·LA레이커스)가 자존심 강한 중국인들 앞에서 거만을 떨다 혼쭐났다.

최근 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한 브라이언트가 중국을 찾은 것은 스포츠용품업체인 아디다스의 후원으로 만리장성에서의 시범경기를 비롯해 유소년농구클리닉 등 각종 행사에 참가하기 위한 것.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12일 오후 베이징 새천년기념관에서 중국언론이 ‘코비의 만리장성 슬램덩크’라고 이름 붙인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무려 1시간30분이나 늦게 참석하는 바람에 첫 일정부터 중국인들의 눈밖에 나고 말았다.

이날 행사가 열리기 몇 시간 전부터 브라이언트의 도착을 기다리던 열성팬들은 브라이언트가 예정시간을 한참 넘기도록 나타나지 않자 행사장 주변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항의구호를 외치는 것을 시작으로 끝내는 주최측을 향해 병까지 집어던지는 등 난동 수준의 항의시위를 벌인 것. 이 때문에 경찰이 개입해 군중을 해산시키고 행사를 취소시키는 바람에 곧이어 도착한 브라이언트는 만일의 사태를 우려한 경찰의 제지로 행사장에 들어가보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중국 도착 뒤 기자회견에서 이날 행사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경험”이라고 큰 기대감을 표시했던 브라이언트는 “당시 상황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불쾌감을 표시했지만 곧이어 중국의 청소년 선수들과 최근 댈러스 매버릭스에 입단한 중국출신 왕즈즈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간접적인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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