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한 브라이언트가 중국을 찾은 것은 스포츠용품업체인 아디다스의 후원으로 만리장성에서의 시범경기를 비롯해 유소년농구클리닉 등 각종 행사에 참가하기 위한 것.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12일 오후 베이징 새천년기념관에서 중국언론이 ‘코비의 만리장성 슬램덩크’라고 이름 붙인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무려 1시간30분이나 늦게 참석하는 바람에 첫 일정부터 중국인들의 눈밖에 나고 말았다.
이날 행사가 열리기 몇 시간 전부터 브라이언트의 도착을 기다리던 열성팬들은 브라이언트가 예정시간을 한참 넘기도록 나타나지 않자 행사장 주변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항의구호를 외치는 것을 시작으로 끝내는 주최측을 향해 병까지 집어던지는 등 난동 수준의 항의시위를 벌인 것. 이 때문에 경찰이 개입해 군중을 해산시키고 행사를 취소시키는 바람에 곧이어 도착한 브라이언트는 만일의 사태를 우려한 경찰의 제지로 행사장에 들어가보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중국 도착 뒤 기자회견에서 이날 행사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경험”이라고 큰 기대감을 표시했던 브라이언트는 “당시 상황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불쾌감을 표시했지만 곧이어 중국의 청소년 선수들과 최근 댈러스 매버릭스에 입단한 중국출신 왕즈즈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간접적인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