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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13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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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8월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월말 1300원에서 1282.50원(11일, 매매기준환율 기준)으로 떨어졌다. 불과 10일(매매일 기준)만에 1.35% 하락한 셈이다.
시장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조만간 127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을 결정하는 엔/달러환율의 하락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즉 경기회복 지연으로 당분간 달러약세-엔화강세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전민규 L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경제분석가)는 "엔/달러 환율이 당분간 120엔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급할 것이다"며 "엔화강세로 원/달러 환율의 127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원화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구용욱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이후 원화강세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3분기 소폭 하락한 후 4분기부터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다"고 밝혔다.
즉 1분기 1272원, 2분기 1306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평균치)이 3분기 1290원으로 떨어진다고 예상한다. 이후 하락속도에 탄력이 붙어 4분기(1270원), 내년 1분기(1255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원화강세의 근거로 △엔화강세 △무역수지 흑자 기조유지 △정부의 원화절상 용인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물론 최근의 원화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는 "최근의 원화강세는 달러화 약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의 수출회복 신호가 나타나지 않으면 원화강세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특히 현재의 수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선 원화강세보다 약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분석아래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300원(1개월후) 1320원(3개월후) 1320원(6개월후) 1240원(12개월후)로 제시한다. 적어도 내년 하반기에 가서야 원화강세로 돌아선다는 얘기다.
원화강세 지속여부에 대한 상이한 시각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란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미국경제가 회복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달러화 약세, 원화강세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장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근의 원화강세는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환차익을 겨냥한 외국인 순매수 자금의 유입과 수입물가 하락으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때마다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렸다"며 "원화강세는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팀장은 또한 원화강세 수혜주로 한국전력, SK 등 정유업체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한진해운 등의 해운업체들을 꼽았다.
이들 업체들은 달러표시 부채가 많아 상반기 막대한 환차손을 입었다. 그러나 원화강세가 이어진다면 이들 업체들은 상반기와 달리 환차익으로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급증할 것이란 게 추천이유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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