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또 쫓겨났어요”

  • 입력 2001년 8월 12일 19시 09분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2시즌 째 활약 중인 글랜 라이스(34)는 한때 ‘슈팅의 교과서’ ‘슈팅 머신’으로 불릴 만큼 최정상급 슈터였다.

하지만 최근 라이스는 ‘유랑극단’으로 불릴 만큼 신세가 처량하다. 2시즌을 뛴 LA 레이커스에서 지난 시즌 뉴욕 닉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던 라이스는 12일 발표된 뉴욕과 휴스턴 로키츠, 댈러스 매버릭스간의 삼각 트레이드 명단에 또 다시 이름을 올리며 휴스턴으로 쫓겨났다. 최근 29개월 동안 세 번째이자 통산 다섯 번째 이적.

89∼90시즌 마이애미 히트에서 NBA에 첫 발을 내디딘 라이스는 95∼96시즌 샬럿 호니츠로 옮긴 뒤 98∼99시즌 LA 레이커스 유니폼으로 바꿔 입을 때까지만 해도 몸값이 금값이었다.

그러나 라이스는 96∼97시즌 경기당 평균 26.8점을 정점으로 5시즌 내내 득점이 하향세를 나타낸 끝에 지난 시즌 평균 득점이 12점으로 곤두박질치며 트레이드 명단에 단골로 이름을 올렸고 뉴욕에서도 앨런 휴스턴과 라트렐 스프리웰에 밀려 벤치신세를 면치 못하다 결국 1년 만에 내쫓기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비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라이스의 팀 순례가 멈출 것 같지는 않다. 최근 아킴 올라주원을 내보낸 휴스턴이 라이스에게 ‘포스트 올라주원’시대를 책임질 팀의 리더역을 맡길 예정이지만 고질적인 발목 부상에 시달리는 라이스가 예전의 폭발적인 슈팅감각을 회복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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