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클리닉]chicken wing?

  • 입력 2001년 8월 8일 15시 00분


▼질문▼

1. 코스경력 2년, 30대중반, 보기플레이어(90)를 기준으로 언더와 오버를 번갈아 치고 있는 초보입니다.

- 한달전부터 왼팔위주의 스윙과 허리와 함께, 어깨를 맥시멈으로 돌리면서(등판위주로 스윙한다는 감), 드라이버의 비거리 및 정확도 향상으로 80대 중후반의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습니다. 티샷만 잘맞으면 보기는 무조건 예약인데. 요즘 또 말썽이네요.

- 티샷(1w)의 슬라이스는 약6개월전부터 사라졌는데, 최근에는 좌직구 혹은 왼쪽으로 돼지꼬리처럼 말리는 볼이 많이 나와서 애를 먹습니다.

*소견으로는 훅그립에 임팩트 후 밀지를 못하고, 잡아당기거나, 몸이 왼쪽으로 쏠려서 일어나는 일인 것 같습니다만...

- 그리고 페어웨이 우드는 가끔은 워터해져드를 넘어 200야드가 훨씬 넘는 곳도 온시킬때도 있는데, 굴샷 확률이 매우 높아,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상체가 들려서 그런건지, 왜 토핑을 하는 건지, 마음은 항상 230야드를 넘은 페어웨이에 있는데, 100야드도 안된 곳에 있습니다.

2. 캠코더로 저의 스윙을 촬영하여 분석해본 결과,

- 백스윙과정에서 왼팔을 쭉펴려고 하다보니 오른팔까지 펴져서 스윙이 플랫화되었으며, 거기에 오버백스윙까지 가미가 되었더군요.

* 제 소견으로는 좀더 업라이트하게, 왼/오른팔이 이루는 삼각형을 이루면서 백스윙을 11시까지만 하는 개념으로 연습을 할 생각입니다.

3. 또 다른 문제는 임팩트 이후 왼팔이 왼쪽겨드랑이와 너무 일찍 떨어지고 벌어지면서 굽는 (치킨윙이라고 하던데) 현상입니다. 화면으로 보니까 오른팔은 열심히 돌려지는데, 임팩트 이후 왼팔이 굽어서 돌고 있더구만요. 아무리 백스윙때 왼팔을 뻣뻣하게 하면 뭐합니까.. 임팩트 및 그 이후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그래서 토핑이 발생하는건지, 원호가 적어서 거리도 손해가 있고, 거기에 약간 훅그립임으로 좌직구(혹은 왼쪽으로 돼지꼬리처럼 말리는현상)성 타구와도 관련이 있을 것 같기도 한대요.

4. 상기 저의 소견에 대한 의견좀 부탁드립니다. 티샷만 잘맞으면, 싱글플레이어도 조만간 가능할 것 같은 욕심이 생기는데...

▼답변▼

(1) 라운드 중에 사용하는 채의 타수를 일일이 기록해 본 일이 있으신지요? 그렇다면 “싱글”이 되기 위해서는 퍼팅 수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2) 골프는 “작전의 게임”입니다.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기 전에 코스 전략부터 분명히 짜도록 합니다. 코스를 “정복”하려 하기보다는, 코스가 나를 좋아하여 내 품에 안기도록 합니다. 막무가내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3) “슬라이스 고치는데 3년, 다시 훅을 고치는데 3년”이라 합니다. 티샷의 비거리가 늘기 시작하면서 훅은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 대개는 타면의 toe 쪽에 공이 접촉할 것입니다. 백스윙을 충분히 했으면, 감겼던 몸이 풀리면서 다운스윙이 이루어진다는 감각을 가지도록 합니다. 상반신을 왼쪽으로 더욱 감으면서 다운스윙을 하면 “돼지꼬리”가 되기 십상입니다.(간발의 차이로 오른쪽으로 감기는 돼지꼬리가 되기도 합니다.)

요컨대, 스윙평면의 각도와 모양을 염두에 두고, 몸의 움직임이 과도하지 않고 간결해지도록 합니다. 헤드보다는 왼쪽 손등에 의해 임팩트가 이루어지고, 나아가서 왼쪽 어깨로 임팩트가 이루어진다는 감각을 길러보도록 합니다. 그러면 임팩트 이후에도 헤드가 목표방향을 향해 계속 전진할 것입니다.

(4) 백스윙에서 억지로 왼팔을 펴기보다는 저절로 펴져야 합니다. “삼각형”도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11시 방향” 같은 것은 아예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억지로 그렇게 하려면 쓸데 없는 힘이 들어가서 온통 뻣뻣해 지기만 합니다. 스윙 동작을 복잡하게 만들려 하지 말고 가능한한 단순하게 만들도록 노력합니다.

양쪽 팔이 유연하고 양쪽 손목이 나긋거리며, 백스윙 시작이 takeback이 아니라 takeaway라는 감각으로 멀리 휘둘러지는 헤드의 무게가 왼손 엄지에 느껴지면, 왼팔펴기나 삼각형은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생각의 “수순” 문제입니다.

셋업 자세에서 왼팔은 힘을 주지 말고 부드럽게 펴지도록 하되 오른팔은 팔꿈치가 살짝 굽혀지도록 합니다. 옆에서 볼 때 오른팔이 왼팔보다 몸쪽으로 처진 모양입니다. 다음으로는 왼쪽 겨드랑이 “간격”을 의식합니다.(오른쪽 겨드랑이가 아닙니다! 또 왼쪽 겨드랑이를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스윙 도중에는 이 간격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합니다. 그러면 왼팔이 몸과 분리되지 않고 몸도 연동되면서 움직일 것이며, 오른팔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입니다.

(5) fairway wood 샷이 “굴샷” 등의 미스샷이 되는 가장 큰 원인은 거리 욕심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모든 샷에서 거리가 욕심나면 스윙 템포가 빨라져서 왼쪽 겨드랑이가 벌어질 뿐 아니라 왼손목이 손등쪽으로 굽혀지면서 헤드가 손보다 선행하게 됩니다. 물론 시선도 임팩트 전에 공에서 떨어져 공 앞을 보게 됩니다. 모든 샷에서 시선은 항상 공 뒤를 따라가도록 해야 합니다. 거리 욕심을 버리고 일관적인 템포와 리듬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언제나 즐거운 골프가 되시기를 !

이무기 reemk@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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