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삼성전자 새도전 성공할까

  • 입력 2001년 8월 7일 18시 43분


삼성전자가 D램 반도체의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은 7일 제3세대 256메가 램버스 D램을 본격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램버스 D램의 주력제품을 128메가에서 256메가로 바꾸기 위한 신호탄이다.

이에 앞서 삼성은 소니와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델(Dell)사와는 램버스 D램 및 LCD에서 손을 잡기로 했다. 활발한 제휴와 함께 내부적으로는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의 뒤편에는 여전히 D램 반도체 경기의 불황이라는 그늘이 깔려 있다. D램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또 ‘차세대 달러박스’인 디지털 가전분야에서 세계 표준을 주도할 제품군을 얼마나 주도적으로 개발할지 등에 삼성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새로운 도전〓삼성이 이날부터 양산을 공식화한 256 메가비트 램버스 D램은 초미세 공정이 적용돼 웨이퍼당 칩 생산량은 30%, 신호처리 속도는 20% 빨라지게 됐다. 램버스 D램은 고성능 PC, 워크스테이션, 게임기 등에 주로 사용되며 앞으로 디지털TV 등에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삼성은 소니와 플래시메모리카드 분야 제휴를 선언했다. 또 미국의 대형 컴퓨터사인 델에는 4년 동안 램버스D램, LCD 등을 160억달러어치 수출하고, 차세대 컴퓨터 연구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모두 PC에 주로 쓰이는 SD램 메모리의 부진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분야도 이달부터 수익을 내는 구조로 돌아설 전망이다. 부품 수를 기존 150개에서 100개 이하로 줄이고 작업과정을 경쟁사보다 두 단계 줄였기 때문. 여기에다 비메모리인 시스템LSI도 본격 성장궤도에 진입했으며 휴대전화 사업은 올해 세계 톱5 안에 들 정도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세후 순이익은 총 17억달러로 세계 톱10 수준에 진입했으며 부채비율은 47%에 불과하다”며 “7월초 포브스지가 뽑은 세계 500대 기업 발표에서 70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가장 중요한 것은 D램이 언제 다시 ‘효자’ 자리로 되돌아오느냐이다. 사실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으로 반도체 비중이 35%, 메모리만 보면 23%밖에 안 된다. 그래도 메모리가 중요한 기준이 되는 이유는 순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

전병서(全炳瑞)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비메모리 등 다른 사업분야에서 ‘보험’을 들어놓는 게 필요하겠지만 그 시장이 성숙해지기 전인 지금은 메모리 반도체가 가장 중요하다”며 “10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윈도XP’를 내놓는 등 차세대 PC가 등장하면 내년 1분기부터 PC수요가 본격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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