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임해봉 '명인', 7년만에 타이틀 재도전

  • 입력 2001년 7월 29일 18시 29분


‘이중허리’ 린하이펑(林海峰·59·사진) 9단이 다시 도전 무대로 돌아왔다.

린 9단은 최근 열린 제26기 일본 메이진(名人)전 본선에서 고마쓰 히데키(小松英樹) 9단에게 281수만에 백 반집승을 거두며 6승 2패의 성적으로 도전자로 선발됐다.

2위 그룹인 조치훈 조선진 왕리청(王立誠) 9단, 유시훈 7단 등이 모두 4승 3패. 이들이 8월에 열리는 대국에서 이겨도 린 9단이 도전자가 되는 것.

이번 리그가 시작될 때만 해도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메이진에게 도전할 기사로 린 9단을 꼽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본선 시드나 확보하면 다행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린 9단이 다른 기사보다 리그전을 먼저 마친 것은 린 9단이 도전권과는 별 상관이 없을 것으로 봤기 때문. 하지만 린 9단은 연하의 기사들을 물리치고 여보란 듯 도전권을 따냈다.

꺾어도 꺾어도 쓰러지지 않는 끈질긴 기풍 덕분에 갖게된 ‘이중허리’라는 별명처럼 환갑 가까운 나이에도 오뚝이처럼 일어선 것.

린 9단은 특히 메이진전과 인연이 깊다.

65년 23세의 린 9단은 사카다 에이오(坂田榮男) 9단을 4대2로 꺾고 최연소 메이진에 오르며 세대교체를 주도했다. 이후 메이진전에서만 8번 우승했다.

또 35회 연속 메이진전 본선 진출(구 메이진전 포함)이라는 진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 메이진전 도전 무대 진출은 7년만.

린 9단은 “운이 좋았다. 기분은 아직 젊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번 말고는 두번 다시 7번기 도전기를 두기 힘들 것이다. 후회없이 두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9월 4, 5일 열리는 도전 1국은 특별히 서울 롯데호텔에서 치러진다. 주최사인 아사히(朝日)신문과 동아일보가 공동으로 대국을 주선했으며 4일에는 서울 한국기원에서 한국관광공사배 한일 아마추어 바둑대회가 열린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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