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하이닉스 죽어야 증시 산다"…삼성증권 보고서 파문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39분


삼성증권이 하이닉스반도체를 두고 ‘망하는 편이 낫다’는 논조의 분석 보고서를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증권사가 이처럼 특정기업의 존망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

삼성증권은 26일 ‘누군가 죽어야 희망이 있는 국내 증시의 딜레마’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하이닉스반도체가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으로 살아남을 경우 전세계 D램 산업과 국내 증시 전체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하이닉스의 퇴출을 매우 직설적으로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부채가 11조원에 달하는 하이닉스의 재무상태를 감안하면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되는 회사채 신속 인수제도의 연장 문제가 또다시 대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대해 업계 및 재계 관계자들은 “공감할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도 “표현에 지나친 면이 있다”는 반응. 하이닉스반도체 이광섭 홍보부장은 “경쟁업체(삼성전자)와 같은 그룹에 속해 있는 증권사가 이런 보고서를 낸 저의에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고서를 작성한 리서치센터 김승식 조사팀장은 “누구나 알고 있는 문제를 공론화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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