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남항 컨테이너 부두 27일 첫삽

  • 입력 2001년 7월 26일 00시 39분


“‘내항시대’에서 이제 ‘외항시대’로….”

국내 항만건설 사상 첫 외자사업인 인천 남항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27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개발된다.

이 부두는 갑문을 통해 입출항해야 하는 인천항과 달리 화물선이 아무 때나 접안할 수 있는 ‘자연항’.

2003년 3월 완공 예정인 남항 컨테이너 부두개발사업에는 삼성물산㈜과 싱가포르 항만공사(PSA)가 민간 사업자로 참여해 총 4100억원을 투입한다.

이들 사업자는 인천 중구 항동 석탁부두 전면해상에 4만t급 선박의 접안이 가능한 3개 선석을 건설하면서 수심을 14m 이상 유지하도록 항로 준설작업을 벌이게 된다. 또 배후부지 11만평을 조성해 인천항의 2배 수준인 연간 12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게 된다.

이들은 항만사용료와 하역료 수입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민자 유치로 남항이 건설됨에 따라 고철 사료 원목 등 모든 잡화물을 처리하는 인천항의 기능과 위상이 재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라지는 남항〓남항은 그동안 인천항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유류 석탄 모래 등 ‘공해성’ 화물을 주로 취급해왔다. 그러나 민자유치를 통해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건설되는 것과 동시에 △1만8000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2개 선석의 ‘일반부두’ △경인권 물류유통 종합단지 등도 속속 들어서게 된다.

일반부두도 민자유치를 통해 건설될 예정으로 현재 ㈜선광이 사업의향서를 해양수산부에 제출한 상태다. 한국컨테이너공단이 컨테이너부두 인근의 중구 신흥동 3가 67일대 20만8000평 부지에 조성중인 물류유통단지는 트럭터미널 등 화물운송기지로 2005년경 문을 열 예정이다.

▽재편되는 인천항〓8개 부두에 75척의 선박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인천항의 물동량은 연간 1억2000만t에 이른다. 그러나 부두별로 전문화가 이뤄지지 않고 배후수송망이 체계적으로 연결되지 못해 하역생산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시는 남항 이외에 △고철 목재 등을 처리할 북항 △수도권 중추항만인 남외항(신항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 박창호 연구실장은 “이들 항만이 조속히 개발되고 서해안 제1의 교역국인 중국과의 컨테이너 전용항로도 개설돼야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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