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브리티시 표정]미국선수들 유난히 부진

  • 입력 2001년 7월 22일 19시 00분


○…최근 6년 간 다섯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미국인 선수들이 올해에는 맥을 못 추고 있다. 3라운드 상위 27명 가운데 6명이 이름을 올리는 데 그친 것. 반면 유럽 출신은 18명이나 차지해 자존심을 지켰다. 공동 선두에 나선 이안 우스남(영국)은 “아마 유럽 선수들이 링크스 코스에 더 익숙하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이런 골프장은 까다로울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

▼몽고메리 부진에도 여유▼

○…1, 2라운드 선두 콜린 몽고메리(영국)가 3라운드에서 공동 5위로 떨어지면서 영국 팬들은 최근 자국 스포츠계에 불어닥친 ‘안방 부진’이 재연될까 우려하는 모습. 영국은 최근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팀 헨만이 준결승에서 탈락했고 럭비팀과 크리켓팀이 모두 호주팀에 패해 브리티시오픈 우승만이라도 꼭 차지하기를 바란 것. 몽고메리는 “부담감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다”며 “1라운드에서처럼 4라운드에서 65타를 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웃사촌 나란히 라운드’▼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절친한 이웃사촌 타이거 우즈와 마크 오메라가 3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라운드해 눈길. 이들은 지난주 아일랜드에서 함께 골프도 하고 낚시도 즐겼는데 이날 승부에서는 1오버파의 오메라가 2오버파에 그친 우즈를 1타차로 눌렀다. 오메라는 “우즈가 부진해 유감”이라며 “설사 그가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고 그게 바로 골프”라고 말했다.

○…영국의 그레그 오웬이 이번 대회 두 번째이자 통산 다섯 번째 앨버트로스(더블이글)를 작성. 11번홀(파5·542야드)에서 240야드를 남기고 3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샷이 그린을 한번 튕긴 뒤 홀컵으로 사라진 것. 지난해 55위였던 오웬은 앨버트로스에 힘입어 중간합계 7언더파까지 기록했으나 마지막 3개홀 연속 보기로 상승세가 꺾이며 3라운드를 합계 4언더파 209타, 공동 14위로 마감.

▼영국 오웬 앨버트로스 기록▼

○…선두권이 혼전을 거듭하면서 현지 도박사들의 우승 후보에 대한 확률도 조정. 공동 선두에 오른 알렉스 체카와 베른하르트 랑거(이상 독일)의 승률은 각각 50분의 1과 66분의 1로 높아졌고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33분의 1로 상향 조정. 2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킨 몽고메리와 지난해 챔피언 우즈는 나란히 9분의 4로 높은 확률을 보였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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