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금리 더 떨어지기 전에?"…1년이상 정기예금 증가

  • 입력 2001년 7월 18일 18시 44분


투자자들의 금리 전망이 바뀌는 것일까.

올초부터 시중은행의 장기성 정기예금(만기 1년 이상)은 줄곧 ‘내리막행’이었으나 이달 들어 순증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금리가 오를 것을 기대하며 단기로만 운용하던 투자자들의 금리 전망이 ‘하향세’로 조정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7월초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리고 하반기 경기회복도 불투명해지면서 한동안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은행별 정기예금 증감 추이
단위:억원, 기간별 순증감

은행

6월

7월(16일 현재)

3∼6개월미만1년

이상

3∼6개월미만1년

이상

국민-395-173632162031
주택191114921292014
한빛681-98231301947
조흥-880-4453976159
외환-921-6181910-285
신한384-90027115
하나3763622-11143867
한미-1753358103-129

국민 주택 한빛 등 8개 주요 시중은행에 따르면 18일 현재 외환과 한미은행을 제외한 전 은행에서 1년 이상 정기예금의 가입이 전월에 비해 큰 폭 증가하며 기간별 변동도 순증으로 돌아섰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1년 이상 정기예금이 1736억원이나 빠졌으나 이달 들어 2031억원이나 증가했으며 하나은행은 지난달 622억원 증가에 불과했으나 이달엔 3867억원이나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은행들의 1년 이상 정기예금의 월별 증감 현황은 저금리가 급격히 시작된 2월 약 2조9000억원이 빠진 것을 비롯, 6월까지 매월 마이너스(-) 행진이었다.

한편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의 단기 예금도 7월 중 급격히 증가해 은행권에서 분산되는 듯 보였던 ‘주식시장불안 등으로 시중자금이 은행권으로 다시 집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의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이후 장단기 금리차는 계속 좁혀지고 있다”며 “이같은 시점에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면 장기 금융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신한은행 자금부 천석봉차장은 “예금 금리는 국채나 CD(양도성예금증서) 등의 실세금리에 연동해 결정된다”며 “이들 실세금리도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드는 만큼 장기상품에 높은 금리를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