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우선주 "된서리"…가격제한 실시소식에 폭락

  • 입력 2001년 7월 18일 18시 31분


‘특별한’ 이유없이 가격이 치솟는 현상을 보이던 코스닥 우선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우선주 종가가 보통주 가격의 200%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3거래일간 매매거래를 정지시키는 제도가 다음달 20일부터 시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로 19일 코스닥시장에선 다른 이유로 매매거래가 정지된 쌍용건설 우선주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우선주가 폭락했다.

보통주와 가격차가 큰 우선주
(단위:원)
종목우선주

종가

보통주

종가

괴리율

(%)

동양토탈우54,7003,2301,593
리타워텍우29,3003,770677
현대멀티캡우28,0001,7001,547
현대멀티캡2우14,3001,700741
휴먼이노텍우4,8401,260284
울트라건설우12,3508,81040
※주 ①괴리율은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얼마나 비싼가를 보여주는 비율.

우선주 가격이 보통 주의 2배일 경우 괴리율은 100%가 됨

②매매정지중인 쌍용건설(우)은 제외.

하락장세에서도 2일 이후 열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던 휴먼이노텍 우선주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으며 현대멀티캡 2우선주도 1900원이 하락하며 하한가를 맞았다. 이밖에 동양토탈 현대멀티캡 울트라건설 등의 우선주도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리타워텍 우선주는 6.69% 하락, 유일하게 하한가를 면했다.

우선주 가격은 보통주에 비해 30∼40% 범위 안에서 높거나 낮은 것이 정상적인 상황. 배당면에서 1% 가량 배당률이 높은 대신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보다 가격이 조금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현대증권 유용석 애널리스트는 “보통주에 비해 턱없이 높은 가격이 형성된 우선주는 작전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지금의 우선주 주가는 물량(공급)이 적은 상태에서 과도한 수요가 일어나 수급측면에 원인이 있다”면서 “규제 방침이 분명한 이상 당분간 원래 가격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증권시장 시장감시부 관계자는 이날 우선주 주가폭락과 관련해 “새로운 제도가 환금성을 제약한다는 심리적 요인이 강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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