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신용금고 "우린 예금금리 올려요"

  • 입력 2001년 7월 17일 18시 56분


일부 신용금고들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행이 7월초 콜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권 등 금융시장의 저금리추세가 뚜렷한 가운데 이들 금고는 수신 금리를 오히려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자 생활자에게 반가운 소식인 이같은 일부 금고들의 움직임은 ‘불티나듯’ 팔리는 무보증 소액 대출상품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상호신용금고연합회(http://www.sanghobank.co.kr)는 이달 들어 수도권과 제주 등 일부지역에서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8%대로 높인 금고가 8곳이라고 17일 밝혔다.

현대스위스금고가 16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 연 8.3∼8.5%를 적용하고 있으며 한신신용금고 역시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연 7.5%에서 8.3%로 대폭 인상한 것.

또 텔슨신용금고(서울) 협신신용금고(서울) 코미트신용금고(서울) 신한국신용금고(인천) 대양신용금고(안양) 제은신용금고(제주) 등도 수신금리를 8%대로 올렸다.

이에 따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5.4∼6.2%인 은행권과 이들 금고와의 금리격차는 2%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다른 금고들도 은행권보다 0.5∼1%포인트 금리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금고들의 수신경쟁력은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금고가 이처럼 수신금리를 높인 이유는 올 초부터 금고업계를 중심으로 출시한 무보증 소액대출상품이 예상밖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사채시장을 찾는 서민들을 겨냥해 만든 것으로 연 24% 안팎의 높은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 따라서 수신금리를 높여도 수익창출이 가능하다고 이들 금고는 판단한 것.

올해부터 예금부분보장제도로 예금 원리금이 1인당 5000만원까지 보장되는 만큼 목돈이 있으면 여러 신용금고에 분산해 ‘상대적 고금리’를 활용하는 것도 재테크의 한 방법이라고 연합회 관계자는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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