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는 주부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자’고 다짐하고 있다. 며칠 전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는데 주차할 만한 곳은 ‘장애인 차량’이라고 하얀 글씨로 써 놓은 곳뿐이었다. 주차장을 몇 바퀴 돌고서야 한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한 중형차가 장애인 주차구역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주차하고 있었다. 볼 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모든 장애인 주차구역에 해당 차량도 아닌 멀쩡한 차들이 보란듯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킬 것을 지키지 못하는 어른들을 보고 아이들에게 무어라 설명해야할지 적잖이 당황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장애인을 위해 만든 공간은 비워두는 아름다운 모습이 보고싶다.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