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엄마가 점심 도시락 못싸준대요"

  • 입력 2001년 7월 12일 21시 23분


올들어 경제난 등의 여파로 결식 학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가정형편이 어려워 점심용 도시락을 갖고 오지 못하거나 급식비를 낼 능력이 없어 점심값을 지원받는 결식 학생이 1만5719명으로 지난해 1만1673명에 비해 4046명(25.7%)이 증가했다.

결식 학생은 초등학생이 6402명(40.7%)으로 가장 많고 고등학생 5103명(32.5%), 중학생 4214명(26.8%) 등이다.

연도별 결식 학생 수는 97년에는 688명에 불과했으나 외환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98년에는 6543명으로 9.5배 증가했다.

이어 99년과 2000년에는 전년보다 36.6%와 30.6%나 각각 늘어나는 등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 교육청은 이번 여름방학 동안 전체 결식 학생가운데 결손 및 실직가정과 소년소녀 가장 등 끼니 해결이 어려운 1만4205명(90.4%)에게 급식비 10억6400만원(1인당 하루 2000원)을 지원키로 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경제 회복이 늦어지면서 점심을 거르는 학생 수가 늘어나 급식비 지원금액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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