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PGA투어 골프백은 돈가방?

  • 입력 2001년 7월 12일 18시 48분


“하루 연습을 안하면 자신이 알고 이틀을 쉬면 캐디가 알고 사흘을 쉬면 갤러리가 안다”.

‘연습벌레’로 유명했던 전설적인 골퍼 벤 호건이 남긴 말이다.

골프는 고독한 스포츠. 때문에 유일한 동반자인 캐디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미국PGA투어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전문캐디는 누구일까. 또 그들의 골프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역시나 캐디 소득랭킹 1위는 상금랭킹 1위 타이거 우즈의 전담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

공식적인 소득만해도 웬만한 투어프로 뺨치는 88만달러. 여기에 ‘주인’ 우즈가 하사(?)한 ‘특별보너스’까지 합하면 100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우즈를 시즌 9승으로 잘 보필한 공로로 돈방석에 앉은 것이다.

그런데 그의 골프핸디캡은 다소 실망스럽지만 9. 하지만 그는 ‘최고의 골퍼’ 우즈의 클럽선택과 퍼팅라인을 조언하는 ‘절대적인 존재’.

올 마스터스대회에서 사상 최초의 ‘4연속 메이저우승’의 금자탑을 합작한 그의 올시즌 소득은 지난해를 능가할 전망이다.

미국PGA투어에서 캐디가 받는 수고비는 일반적으로 우승상금의 10%, 톱10 상금의 8%, 그밖의 등수일 경우는 상금의 6%를 받는다.

닉 팔도(영국)의 전 캐디였던 파니 수네슨(핸디캡 7)처럼 연봉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대회당 1000달러 안팎의 수당을 받는데 계약프로가 예선탈락하면 그나마도 남는 것이 없다.

지난해 예선탈락을 다섯 번이나 당한 상금랭킹 4위 할 서튼(미국)의 캐디가 단 한차례의 예선탈락도 없었던 상금랭킹 3위 어니 엘스(남아공)보다 수입이 앞서는 것은 서튼은 2승을 올렸지만 엘스는 1승에 그쳤기 때문이다.<표참조>

투어프로에서 캐디로 변신한 랜스 브로엑은 자신의 선수시절중 벌어들인 시즌 최고 상금인 14만6568달러(89년도)보다 많은 23만5000달러를 지난해 예스퍼 파네빅(스웨덴)의 전담캐디로 벌어들이기도.

유명캐디중 ‘실력파’는 우즈의 전 캐디였던 ‘콧수염’마이크 코완과 데이비스 러브3세의 친동생이자 캐디인 마크 러브3세. 공식적으로 밝힌 두 캐디의 핸디캡은 1. 올시즌부터 박세리의 캐디백을 메고 벌써 3승을 합작해 낸 콜린 칸은 왜소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핸디캡 3의 수준급 골퍼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