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감성이 쑥쑥 세계명화여행 '그림보는 아이'

  • 입력 2001년 7월 6일 18시 42분


□그림 보는 아이(전8권)

바음부쉬 글 이주헌 옮김

각권 36쪽 6500원 비룡소

미술 작품은 마음으로 만드는 것이다. 뭔지 모를 그림들을 끄적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미술가의 창작행위와 본질적으로 닮았다. 백지같은 아이들이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상상력 계발에 자극제가 된다.

이 시리즈는 세계의 미술작품을 통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다. ‘자연’ ‘사람의 몸’ ‘동물’ ‘얼굴’ ‘바다’ ‘눈’ ‘꽃’ ‘음식’ 8가지 테마에 맞는 미술작품을 골라 배열했다. 이를 통해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예술가의 다채로운 상상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책마다 글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주제에 맞는 그림을 즐겁게 감상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연’편의 경우 평온한 자연, 난폭한 자연, 거대한 자연, 작은 자연 등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묘사한 그림을 싣고 있다.

수록된 작품은 모두 시대나 국경을 초월하고 있다. 수 천년전 고대 도자기상부터 현대 추상화까지, 호주 원주민 전통미술부터 청전 이상범의 ‘춘경 산수도’까지 망라됐다. 예술적 상상력에 있어서 동양과 서양, 원시와 문명이 동등하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다.

한 가지 소재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그림을 배열했다. ‘사람의 몸’ 편에서 사람을 공처럼 형상화한 고대 조각과 상자를 쌓은 듯이 그린 16세기 그림을 나란히 보여주는 식이다.

이는 미술용어나 시대사조를 알 필요 없이 아이들의 직관과 감성을 길러주기 위한 배려다. 각 권 마지막에는 각 작품의 작풍과 유파, 제작 과정, 소장자 등 정확한 정보가 달려있어 부모들이 함께 읽으면서 아이들을 지도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역자는 “이 책을 통해 지식의 힘을 길러주려 말고 감성의 힘을 길러주라”면서 “중요한 것은 서술이 아니라 선택된 이미지들”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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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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