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삼성증권 이틀만에 투자등급 변경해 물의

  • 입력 2001년 7월 6일 10시 09분


삼성증권이 불과 이틀만에 투자등급을 변경해 물의를 빚고 있다.

강관우 광고담당 애널리스트는 6일 제일기획과 LG애드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평균(Market Performer)으로 한단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투자등급 하향조정의 근거로 △7월 광고경기실사지수(ASI)의 전월대비 5.4%하락 △삼성그룹 등 주요 그룹의 구조조정에 따른 광고비 감소 △최근 2달간 15%의 초과수익률 달성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강 애널리스트는 불과 이틀전인 4일 제일기획과 LG애드를 탐방한 후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탐방후 투자자들에게 보낸 투자메모에서 △제일기획의 2/4분기(2400억원)와 올해(9500억원)의 광고수주액이 전망치(2440억원과 9450억원)와 일치하고 △LG애드가 해외영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있어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삼성증권이 불과 이틀만에 투자등급을 뒤집은 것에 대해 증권업계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도 이해하기 힘든 처사라는 반응을 보인다.

H 투자자문사 펀드매니저는 "투자등급 하향조정의 근거로 내세운 논거는 기업탐방에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며 "애널리스트가 이같은 이유로 투자등급을 변경한 것은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처사다"고 비판했다.

그는 4일 메모를 보고 제일기획과 LG애드를 매수한 투자자들에게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어떻게 해명하겠느냐고 우려했다.

D 증권사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도 "기업탐방후 이틀만에 투자의견을 변경한 것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다"고 지적했다.

경기회복 시점이 불확실한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도 아니고 초과수익률 달성도 투자등급 하향조정의 근거로 내세울만한 이유는 못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처사가 애널리스트들의 신뢰상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관우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 등 주요그룹의 구조조정 강도가 예상보다 크고 미국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도 불확실해 투자등급을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한 이미 5월초 투자등급 상향조정후 15%이상의 초과수익률을 올렸기 때문에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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