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콜금리 인하' 증시 심드렁

  • 입력 2001년 7월 5일 19시 11분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국내 증시는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오후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날보다 3.64포인트 하락한 593.61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0.77포인트 내린 76.72를 기록하며 2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거래량은 1억9372만주로 연중 최저치를 3일 만에 경신하며 1년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1조516억원으로 4월 16일(9176억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거래소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84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4억원과 203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데다 금리 인하가 실제 국내 경기 부양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 때문에 주가를 높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국내 경제는 돈의 부족이 아니라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따라서 증시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금리 인하가 아니라 구조조정이나 미국경기의 회복 여부였으므로 콜금리 인하가 증시 추세를 바꾸기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4일째 지수가 5포인트 이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최근의 관망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리젠트 증권의 김경신 이사는 “거래량 급감은 투자자들이 그만큼 증시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국내 경기의 뚜렷한 회복이나 미국 증시의 호조 등 특별한 계기가 나타나지 않는 한 한동안 지루한 장세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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