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밤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다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에서 봉변을 당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얼굴도 모르는 행인이 아내의 뒤통수를 치고 길을 건넜다. 왜 그러냐고 항의했더니 그 행인은 다시 다가와 오토바이를 넘어뜨리고 아내와 나를 때렸다. 그런데 이 장면을 목격한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해 더 이상 봉변을 당하지 않게 해주고 오토바이를 세워주며 도와줬다. 시민들은 또 폭력을 휘두르고 도망가던 행인을 붙잡아주고 자기 일처럼 경찰서에 가 진술서를 썼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다 해도 시민정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 날 도와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뿌듯한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편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