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여기]서울 반포주공 2단지

  • 입력 2001년 7월 4일 18시 35분


서울 5개 저밀도 지구 가운데 재건축이 가장 지지부진한 반포 지구에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14일 2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고 재건축에 대한 주민동의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 곳은 다른 저밀도지구에 비해 중대형 평형이 많아 주민들이 재건축을 꺼렸다. 반포 지구가 ‘뜨거운 감자’로 불린 것도 이 때문. 반포지구는 6개 주구(주거구역)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각 주구들이 경쟁적으로 재건축에 나서면서 재건축 기대가 잔뜩 부풀고 있다. 이 중 주공 2단지(5주구)는 소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고 시공사 선정을 앞둬 주목을 받고 있다.

▽입지여건 및 사업개요〓교통 환경 생활편익시설 등 2단지 입지여건은 딱히 나무랄 데가 없다. 이는 반포지구 내 다른 단지도 마찬가지. 고속터미널, 3, 7호선 전철역, 올림픽대로와 동작대교 반포대교 등이 가깝고 주변에 교육시설과 쇼핑시설도 풍부하다.

78년 준공된 2단지는 18평형 1230가구, 25평형 490가구 등 1720가구로 구성돼 있다.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이를 헐고 25∼63평형 2767가구를 지을 계획이다.주민들의 재건축 동의율이 80%를 넘었고 14일 조합 창립 총회를 갖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연말 경 기본계획 확정고시가 결정되면 2002년 중 안전진단 조합설립인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재건축 추진위는 2006년 입주를 기대하고 있지만 착공 및 입주시기는 유동적이다.

▽특징 및 쟁점사항〓재건축의 쟁점은 소형 평형 비율. 서울시는 △전용면적 18평 이하 20%, 18∼25.7평 30%, 25.7평 초과 50%로 짓거나 △전용면적 18평 이하 30%, 나머지 70%는 평형을 자율화하는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반포지구 6개 주구 재건축 연합회는 서울시 방안 두가지를 모두 거부하고 18평 이하, 18∼25.7평, 25.7평 초과 등 평형별 비율로 1:2:7을 요구하고 있다. 다른 저밀도지구와 달리 기존 아파트에 중대형 평형이 많기 때문이다. 2단지는 서울시 방안 중 하나인 2:3:5를 받아들일 계획이다. 그러나 2단지가 서울시 방안을 받아들여도 단독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수 없다. 반포지구 6개 주구 대부분이 서울시 방안을 받아들여야 기본계획이 확정고시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적어도 4∼5개 주구가 서울시 안을 받아들여야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건축이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는 요소다. 다만 반포지구 전체의 기본계획이 확정고시되면 소형 평형으로 구성된 2단지가 다른 단지에 비해 빨리 재건축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3단지나 1단지 3주구도 마찬가지다.

▽수익성 분석〓기존 18평형을 매입해 33평형에 입주한다고 가정했다. 금리는 연리 6%, 6년 후 입주 등을 가정하면 총투자비는 3억648만원. 입주시 시세를 3억8000만∼4억3000만원으로 예상하면 적어도 7352만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유의사항〓소형 평형 비율 문제로 반포 지구 전체의 재건축 기본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2∼3개 주구가 계속 서울시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반포 지구 재건축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 1, 2주구는 대형 평형이 많고 리모델링한 가구도 많아 재건축을 꺼리고 있다. 시공권을 따내려고 건설업체들이 제시하는 장밋빛 예상들을 그대로 믿어선 곤란하다. 공공용지 확보문제, 재건축 시기 등에 따라 조합원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반포지구의 재건축 동의 상황을 지켜보며 투자해야 한다.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 2단지 재건축 수익성 분석(단위:만원,평)
투자 방식매입가금융비용추가

부담금

총투자비입주시

예상 시세

기대

시세차익

대지

지분

18평 매입 34평 입주250005940-2923064838000∼430007352∼1235217.7
18평 매입 41평 입주250005940103004124052000∼5700010760∼1576017.7
25평 매입 47평 입주36000828093245360465000∼7000011396∼1639624.57
25평 매입 54평 입주360008280283387261880000∼900007382∼1738224.57
※금리는 연리 6%, 6년 후 입주 가정. 추가부담금은 조합측 예상치 적용.

※18평 매입,34평 입주의 경우는 추가부다믐을 내지않고 대지지분의 값어치와 분양대금의 차액(292만원)을 돌려받음

(자료:21세기컨설팅)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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