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홍보위원장 '방송·신문 권력의 주구'발언 논란

  • 입력 2001년 7월 4일 17시 25분


4일 한나라당의 '김대중(金大中) 정권 언론탄압 규탄대회'에서 연설한 이경재(李敬在) 홍보위원장은 '방송과 일부 신문을 권력의 주구(走狗)'라고 비난했다가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현 정권이 방송사 핵심 간부들을 모조리 특정 지역 인사들로 앉혀놓았다. 청와대는 방송위원회에 간섭하지않는다고 하는데, 하긴 (방송위 관계자들이)알아서 잘 기니까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또 "요즘 TV는 자신들도 엄청난 탈세 탈루가 적발됐는데도 이에 대해선 입을 닫고 동아 조선 중앙에 대한 비난만 한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현 정권은 언론사 세무사찰을 통해 주인 없는 신문을 만들려고 한다"며 "주인이 있는 신문은 권력 비판에 나서고, 주인이 없는 신문들은 현정권에 아부하고 권력의 주구가 되어 있다. 돈이 없어서 권력이 주무르기 좋게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미리 배포한 원고에서도 "김 대통령은 족벌 언론을 족치기 전에 자신의 족벌재산이 얼마인지 밝혀야 한다. 무슨 돈으로 경기 일산의 호화주택을 사들였고, 그동안 세금은 얼마나 냈는지 등을 밝혀야 한다"고 썼으나 연설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대회 후 "방송과 일부 신문에 대한 과격한 표현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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