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 금리인하 약발無"…종합주가 1.49P하락

  • 입력 2001년 6월 28일 18시 31분


국내증시는 미국의 금리인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1.49포인트 하락한 583.27, 코스닥지수는 0.12포인트 오른 74.72로 장을 마쳤다.

0.25%포인트 인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실망감보다는 최근 하락에 대한 반발 심리가 강해 오전부터 강보합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가 쏟아지면서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4일째 하락세를 보였으나 코스닥시장은 소폭이나마 2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이 추가인하를 시사했다는데 기대를 걸면서도 “더 이상 미국 금리 인하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분석가들은 올 들어 5차례 걸쳐 모두 0.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하던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0.5%포인트 대신 0.25%포인트 인하를 택한 것은 공격적인 금리인하 정책에서 한발 물러나 ‘일단 지켜보자’는 태도로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의 효과가 아직 지표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해서 섣불리 큰 폭의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설명.

A G 에드워즈 앤드 선스 증권의 투자전략가인 스튜어트 프리먼은 “금리인하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6개월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종 경제지표들이 앞으로 몇주내에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하이오주의 투자자문사인 클리어 뷰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분석가인 케네스 메일랜드는 “FRB는 이미 ‘경기회복의 씨’를 뿌려놓았다”며 “이제 남은 것은 기다리는 일”이라고 말했다.일부에서는 FRB가 언제라도 금리를 추가인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존 핸콕 금융서비스의 투자전략가인 오스카 곤살레스는 “금리인하 발표문에는 FRB가 통화정책을 앞으로 한층 더 완화하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며 “금리인하 자체보다는 이것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치영·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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