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리츠통해 일본 경제 회복 노린다

  • 입력 2001년 6월 28일 14시 29분


리츠(REIT)가 장기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 경제 회생의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T)가 28일 전했다.

FT에 따르면 리츠는 일본 금융시장에 '부동산 금융'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경색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동산 투자를 활성화시켜 현재 80년대 초반에 비해 50% 이상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일본 부동산 가격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에서 리츠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동시에 전체 산업 구조조정이 이뤄진다면 소비 심리 역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 삭스의 부동산 담당 댄 클래브스는 "일본 GDP의 60%를 차지하는 소비가 되살아 난다면 일본 경제의 회생도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펴낸 '2000년 부동산 백서' 역시 리츠가 가진 경제회복 촉매제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백서에 의하면 금융기관을 제외한 일본회사는 여전히 전체 자산의 37% 가량을 부동산 자산으로 가지고 있다. 버블경제때 부동산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해준 일본 생명보험사의 경우 2000년 기준 부동산 자산 투자액이 7조엔을 넘는다. 일반 가정에서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총액은 1998년 기준으로 1016조엔이다.

막대한 규모의 부동산 자산이 제가격을 받는다면 일본 경제의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리츠의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 일본 기업의 불투명한 정보 공개는 리츠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일본 기업은 기업의 부동산 임대비용, 임대 수입, 현재의 정확한 가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아 리츠 사업 초기에는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는 부동산만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정부는 리츠 제도 시행전에 무엇이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지 투자자의 입장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종우<동아닷컴 기자>he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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