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6월 24일 18시 4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원-달러환율 한달여만에 다시 1300원대〓원-달러환율은 18일 달러당 1300.5원을 기록한 뒤 22일에는 1303.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1300원대로 오른 것은 5월21일 이후 1개월 여 만의 일. 원-달러환율은 4월4일 1365.2원까지 급등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 6월1일에는 1277.5원까지 떨어졌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환율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엔-달러환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취임이후 120엔선까지 떨어졌던 엔-달러환율은 뉴욕외환시장에서 21일 124.64엔까지 올랐다. 22일에도 123.83엔으로 거래가 시작된 뒤 오름세로 돌아서 124.46엔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최근 들어 주식을 대량으로 내다 팔고 있는 것도 환율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15일 1691억원어치나 순매도한데 이어 21일에도 133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5일 동안 6647억원어치나 팔아치운 것. 22일에 418억원 순매수했지만 전반적으로 매도가 우세하다.
▽엔-달러환율 125엔이면 원-달러환율은 1320원〓일본경제신문은 24일 이번 주 엔-달러환율이 123∼127엔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도했다. 28일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위원회에서 금융완화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30일 예정된 미일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엔약세를 이해한다는 견해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라는 것.
국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엔-달러환율이 상승하더라도 원-달러환율의 오름폭은 작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12억5000만달러) LG전자(11억달러) 현대산업개발(6600억원) OB맥주 등에서 유치한 달러가 쌓여있고 한국통신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25억달러) 발행도 27일 예정돼 있어 수급상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가 계속 흑자를 내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외환당국 관계자도 “엔-달러환율을 반영해 원-달러환율이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급격한 상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환율이 급하게 오를 경우 4월의 경우처럼 시장에 개입할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엔-달러환율이 현수준을 유지할 경우 원-달러환율은 1290∼1310원선을 유지할 것이나 125엔을 넘으면 1320원까지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