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현악사중주단 '본드' 데뷔음반 '탄생'홍보차 내한

  • 입력 2001년 6월 19일 18시 40분


“우리? 본드, 사중주단 본드!”(We? Bond, Quartet Bond!)

요즘 시쳇말로 ‘쭉쭉빵빵’ 이렸다. 외모로 압도하는 미녀 전자 현악사중주단이 음반차트를 뒤흔들고 있다.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첼리스트, 도합 4명으로 구성된 악단 ‘본드’. 금발 갈색머리 흑발과 푸른 눈 갈색 눈이 뒤섞인 이 8등신 미녀들은 18일 서울 대학로 폴리미디어극장에서 시연회를 갖고 데뷔음반 ‘탄생’(Born)의 본격 국내 홍보에 나섰다.

“왜 본드냐구요? 007 시리즈의 영화음악가 존 배리의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본드걸처럼 늘씬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상관없어요.”

네 명의 미녀들은 기자회견 내내 깔깔거리고 눈웃음을 치는 등 마음껏 젊음과 밝은 분위기를 펼쳐냈다. 바이올리니스트 헤일리는 갈색머리 24세, 에오스는 금발의 24세, 비올리스트 타냐 역시 금발 24세, 첼리스트 게이이는 친근한 분위기의 26세 동양계 미녀다.

앨범에 들어있는 세 곡의 연주에서 ‘본드’는 살사 리듬을 비롯한 뜨거운 리듬의 폭발, 현란한 몸동작, 상쾌한 활긋기의 매력을 마음껏 펼쳐냈다. 공명통 대신 증폭기가 달린 전자현악기와 고전적 현악기를 교대로 사용하지만, 전자 현악기를 사용할 때는 합성음 조작에 따라 악기 네 대 만으로도 대편성 관현악단의 폭발적 합주음향을 낼 수 있다. 드럼과 전자음향이 한껏 극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은 물론.

지난해 영국에서 발매된 데뷔앨범 ‘탄생’은 곧바로 클래식 음반 차트 2위에 올랐다가 ‘클래식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차트에서 삭제돼 더 큰 뉴스가 되기도 했다.

“왜 ‘파바로티와 친구들’은 클래식이고 우리 음반은 아니라는 말이죠? 우리 음반을 들은 사람들이 본격 클래식 현악을 들을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미녀들의 항변이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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