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장기기증 서약자 크게 늘었다

  • 입력 2001년 6월 18일 21시 38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이 ‘생명 나눔운동’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사회 일각에서는 아직도 장기기증으로 인한 신체 훼손을 비윤리적으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장기기증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사랑의 실천운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장기기증 서약자가 크게 늘고 있다.

18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광주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5월말까지 광주 전남지역 장기 기증 등록자는 모두 6196명으로 지난 한해 등록자 5128명을 넘어섰다.

신체별로는 안구기증이 2250명으로 가장 많고 뇌사시 장기기증 1644명, 시신기증 544명, 뼈 기증 489명, 골수기증 388명, 신장기증 377명 등으로 집계됐다.

93년 지역본부가 설립된 이후 96년까지 매년 200여명에 불과했던 장기기증은 97년에 1117건, 98년 1613건, 99년 2155건으로 매년 급증 추세다.

특히 젊은이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 지역본부가 올 3월부터 3개월간 이 지역 19개 대학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인 결과 무려 5150명이 등록했다.

이런 가운데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는 수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광주 남구 월산4동사무소에 근무하는 강영선씨(43·8급)가 조선대병원에서 주종원씨(55·전남 장성군 장성읍)에게 신장을 떼어줬으며 유연숙씨(36·여·충남 천안시 쌍룡동)는 지난 14일 전남대병원에서 임혜경씨(30·여·전남 무안군 현경면)에게 한쪽 신장을 기증했다.유씨는 수년전부터 만성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는 남편을 보며 신장을 기증하게 됐다.

지역본부 이승헌부장(36)은 “최근에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는 생명 나눔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며 “불치의 병으로 고생하는 이웃들이 새생명을 찾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062-223-0123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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