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영수회담 지금은 시기 아니다"

  • 입력 2001년 6월 17일 18시 20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7일 여야 영수회담과 관련, “(회담이)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자리가 되기 위해선 (양측 사이에) 성실한 사전 검토와 상당한 공감이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동아일보사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북한 선박의 영해 및 북방한계선(NLL) 침범 사태에 대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인식으로 볼 때 지금 만나서 국민이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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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어 “김 대통령이 영해 및 NLL 침범 행위에 대해 ‘군의 대응이 잘됐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정말 기가 찼다”며 “안보를 지키는 문제는 좌우의 문제가 아닌 국민의 생존권 문제인데, 진보주의자들은 안보가 깨져도 좋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 총재는 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남북 신뢰 구축 차원에서 나도 답방 약속 이행을 촉구했으나 마치 답방만 하면 모든 게 풀릴 것처럼 매달리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남북한 상호주의에 대해서는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 엄격한 상호주의가 아니라 전략적 상호주의가 바람직하다”면서 “인도적 지원은 상호주의 대상이 아니고, 전력 등 전략 물자도 함부로 줄 수는 없지만 준다면 이에 상응한 군사적 긴장 완화조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정부가 NLL을 축소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이야말로 제주해협 통항 밀약설을 뒷받침하는 것 아니냐”며 “김 대통령은 밀약설의 사실 여부를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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