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또 무너진 600…증시 어디로?

  • 입력 2001년 6월 6일 18시 43분


미국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가 600선 아래로 추락하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드시 거쳐야 할 조정과정이라는 해석이 우세하지만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적지 않다는 점을 경계하는 전문가들도 상당수다. 기술주의 향방이 주가를 결정할 전망이다.

향후 눈여겨볼 증시변수

일 자내 용

6.7(미국 현지시간)

인텔,내셔널세미컨덕터의 예비실적발표

6.14선물 및 옵션 만기일(더블위칭데이)
6.15-GM-대우차 MOU체결 전망

-하이닉스반도체 GDR발행 결과 발표

6.26∼27(미국 현지시간)미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개최, 금리 추가인하여부 결정

▽기술주 떠야 외국인 순매수한다〓외국인들은 지난달 25일부터 28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가 대부분 삼성전자 등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기 때문에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도 624포인트에서 597포인트까지 계속 떨어졌다. 외국인이 매매한 주식수로만 보면 매도량보다 매수량이 월등히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액기준으로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는 것은 주가가 높은 대형 기술주를 많이 내다 팔았다는 이야기다. 코스닥시장에서 무려 12일째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기술주에 대한 우려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바닥을 쳤다던 D램 값이 ‘지하’로 추락하는 등 반도체 경기가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고 통신업체들도 수요부진으로 실적악화의 늪에 빠져 있다. 128메가D램 가격은 생산원가에 크게 못미치는 2.8달러대까지 떨어졌고 차세대 D램인 256메가D램마저 덩달아 추락해 8달러선을 위협하는 상황. 대우증권 이종우투자전략팀장은 “5월 랠리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요인이었기 때문에 실적이 저조할 경우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기술주의 반등 없이는 대세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5일 나스닥 시장에서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는 점. 주요 기술주인 자일링스와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낙관적 수익전망으로 반도체와 네트워킹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높아졌다. 외국인은 나스닥 기술주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대형 기술주를 매매하고 있다.

▽미국 2분기 어닝시즌에 촉각〓우선 미국 연준의 5차례의 금리인하 효과가 경기회복으로 연결될 지를 보여줄 미국의 2분기 예비실적 발표가 7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이날 예비실적을 발표할 인텔과 내셔널세미컨덕더의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10% 정도 줄 것으로 보여 분위기는 좋지 않다. 하지만 금리인하 효과로 2분기가 바닥권이라는 기대감이 장을 받치고 있어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 현대증권 오현석선임연구원은 “2월 실적 발표때는 기술주에 대한 충격으로 지수가 크게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경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특별한 호재가 터지기 전까지는 박스권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이닉스와 대우차 처리, 대형 호재 부각 가능성〓14∼15일에는 GM의 대우차 인수 제안서 제출과 하이닉스반도체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발행 성공여부가 결정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승 모멘텀이 없는 국내 증시에 단비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외국투자자들을 만나고 온 삼성증권 이남우상무는 “외국 투자자들은 하아닉스반도체의 GDR성공여부가 국내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었다”며 “15일이 국내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박정훈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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