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13p하락 600붕괴…코스닥도 80선 아래로

  • 입력 2001년 6월 5일 18시 38분


주가가 특별한 악재 없이 급락해 종합주가지수 600선이 무너졌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25포인트(2.16%) 떨어진 597.66을 기록해 5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600 이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1.45포인트(1.80%) 하락한 78.92로 마감해 80선이 뚫렸다. 거래대금이 두 시장에서 각각 2조원에 못 미칠 정도로 전반적으로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개장 직후에는 미국 증시의 사흘연속 상승에 힘입어 전날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이 거래소와 선물시장에서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가 밀리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1076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6월 들어 68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1076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순매도의 영향으로 7주 만에 최저치인 20만3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시장도 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최근 강세를 나타냈던 신규등록주와 엔터테인먼트주가 급락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연구위원은 “특별한 재료가 없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주가가 슬금슬금 빠지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선물옵션만기일인 14일에 적지 않은 충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만기일을 전후에 프로그램매도로 나올 수 있는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6일 현재 비공식물량을 합쳐 8000억원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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