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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27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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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4년 전만 해도 카마스터(Car-Master) 혹은 카매니저(Car Manager)로 불리는 자동차 영업직은 ‘금녀(禁女)의 구역’이었다. 일반의 인식도 남성에 비해 ‘적응’이 어렵다는 것.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최근 조사 결과는 예상 밖이다. 여성 카마스터의 월평균 판매대수는 99년 4.2대, 지난해 4.7대, 올 들어 4월까지 5.1대를 기록하는 등 매년 10% 가까운 실적향상을 보이고 있다. 남성 카마스터의 평균 판매대수의 3배를 뛰어넘는 것.
업계는 여성의 진출이 활발해진 것에 대해 “자동차 선택권이 남편보다는 아내 중심으로 바뀌면서 여성 카마스터들의 감각이 효과를 발휘하고, 여성 카마스터들이 판매후 관리를 세심하게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체 카마스터 가운데 여성은 4% 내외인 247명. 그러나 송파지점 김화자(47) 문정지점 김영옥 지점장(46)을 필두로 여성파워를 넓혀 가고 있다.
최초의 여성지점장인 송파 김 지점장(97취임)은 ‘판매 잘하는 즐거운 직장만들기’를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송파지점은 지난해 581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올 들어 4월까지 모두 272대를 판매, 전년 동기에 비해 32 %의 실적 향상을 기록했다.
문정 김 지점장은 98년 지점장에 올라 여성파워의 계보를 잇고 있다. 문정지점은 4월말까지 모두 19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9.3% 늘었다. 김지점장은 수시로 e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우자동차 장미라 차장(36·신답 지점)도 맹렬여성. 장차장은 자신이 만나본 고객이 다른 영업사원을 통해 차를 사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전형적인 ‘파이터형’ 카매니저다. 그녀는 2000여명의 고객을 관리하면서 매달 12대 이상을 팔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슈퍼우먼은 인장환대리(서인천지점). 인대리는 지난해 100대 이상의 차를 팔았다. 더구나 판매차량의 절반 이상은 중대형차. 지금도 월 10대이상 꾸준히 실적을 올리고 있다. 판매경력 7년차인 기아차 허원옥 주임(구포지점)도 영세업체 중심의 부산 사상공단에서 한달에 10대 이상을 팔아 기염을 토하고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