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KIST 외국대통령 단골코스로

  • 입력 2001년 5월 23일 18시 53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외국대통령들의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KIST에는 지난 1월 엔리케 카르도주 브라질 대통령이 방문한 것을 비롯해 올들어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 미겔 로드리게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등 3명의 외국 수반이 잇따라 다녀갔다. 다음달 3일 방한할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도 KIST를 찾을 예정이다.

과기부 장관이면 몰라도 외국 대통령의 잇따른 방문은 국내 연구소의 맏형인 KIST로서도 전례 없는 일. 연구소는 외국 정상들의 방문이 잦자 최근 건물 내부를 새로 칠하고 연회장을 새로 꾸미는 등 ‘꽃단장’을 하기도 했다. 35년이나 되다 보니 건물이 다소 낡았기 때문이다.

외국 대통령들이 KIST를 찾는 이유는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 전략을 배우기 위해서다. 경제 발전의 힘이 과학기술에 있다고 본 것. 장재중 KIST 대외협력실장은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 정상들이 직접 KIST를 찾아와 비슷한 연구개발 모델을 자국에 도입하는 방안을 많이 묻는다”고 설명했다.

외국 정상들의 방문이 잦아지면서 KIST와 외국과의 협력도 늘어나고 있다.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은 방문하자마자 KIST에서 과학기술 협력 협정을 맺었다. 베트남은 KIST와 비슷한 국책 연구소를 짓기 위해 지난해부터 KIST 관계자들을 초청해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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