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미랑/대학축제 연예인이 주인공인가

  • 입력 2001년 5월 23일 18시 36분


5월의 대학 캠퍼스는 대동제 열기로 뜨겁다. 그런데 대학생들이 주최하는 대동제에 연예인을 많이 초청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꾸미는 행사는 거의 없다. 며칠 전 서울시내 유명 사립대 두 곳의 축제에 가보니 학생들이 온통 연예인을 향해 함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판촉 행사를 하러 나온 내레이터 모델들이 현란한 몸짓을 보였다. 학생들이 꾸민 프로그램은 장터였지만 소수의 잔치일 뿐이었다. 대학이 과연 한국 최고의 지성이 모인 곳인지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어느 여대는 연예인을 초청해 대동제를 쇼처럼 진행한다고 한다. 대학생과 교수가 이방인이 돼 주객이 완전히 뒤바뀐 대동제가 언제 다시 본모습을 찾을 것인가.

박 미 랑(대학생·서울 송파구 송파1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