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생우 수입중단…1차 649두 모두 블루텅병 음성 판정

  • 입력 2001년 5월 15일 18시 45분


국내 한우농가들이 반대해온 호주산 생우(生牛) 수입이 중단된다.

호주산 생우 수입을 추진해온 농원식품 한두식 대표는 15일 농림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우단체의 반발을 감안해 추가 생우 수입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농민단체협의회와 협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농원식품은 연말까지 6차례에 걸쳐 호주산 생우 4014마리를 수입할 계획이었으며 1차분 669마리를 국내에 반입하는 과정에서 8마리가 블루텅(blue tongue)병 양성반응을 보여 한우농가의 반발에 부닥쳤다. 2차 수입분 669마리는 현재 인천항에서 검역계류 중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우단체 소속 농민 10여명이 배석했다. 한 대표는 농민단체협의회와 합의한 내용만을 읽은 뒤 질문답변 없이 회견장을 떠났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수입된 1, 2차분 생우 처리문제를 농협 한우협회 등과 협의하고 수입 생우를 기르기로 계약한 농가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날 한우협회와 수입업자의 요구로 두 차례 검역에서 정상으로 판정돼 경주지역 농가에 입식했던 157마리를 포함해 1차 수입생우 649마리에 대해 3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블루텅병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에는 한우협회가 추천한 경북대 김봉환 교수가 입회했다.

김옥경 검역원장은 “검역을 위한 계류장 용량이 수입생우 669마리가 한도여서 1차 수입생우를 수입업자가 처리하지 않는 한 인천항에 들어와 있는 2차 수입생우에 대한 검역을 실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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