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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5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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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진한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와 관련, “외국인들은 이제 더 이상 한국의 구조조정에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며 “최소한의 구조조정만 이뤄지더라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상무는 국내 경기의 저점 시기에 대해 “2·4분기에 바닥을 통과할 것이 확실하며 어쩌면 이미 2, 3월에 바닥을 찍었는지도 모른다”면서 “3·4분기부터 서서히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 근거로 이상무는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6%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방송사 광고 판매율 등 경제주체의 심리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에 대한 근거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정부 재정지출이 늘 전망이며 △물가가 안정될 가능성이 높고 △물가가 안정되면 한은의 통화정책이 유연해져 시중 금리의 하락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아울러 침체 상태인 미국 경제도 3∼6개월 가량 지나면 회복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들은 이미 ‘한국의 주요 구조조정이 모두 실패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시장을 평가하고 있다”며 “현대투신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자동차 등 문제가 되고 있는 기업 중 단 1건만 구조조정에 성공하더라도 증시에는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분간 동남아에서 한국 외에 대안이 될 만한 시장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상무는 △통신과 반도체 등 하이테크 기업의 수익성이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점 △달러에 대한 엔화의 가치가 폭락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 등을 증시 상승의 복병으로 꼽았다.
이상무는 “단기적으로 증시가 출렁일 가능성은 있지만 짧은 기간 조정을 받아 주가가 떨어진다면 그때가 오히려 주식을 사야 할 때”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에 대한 긍정적 요인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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