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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3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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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6이란 인텔이 PC용으로 처음 만든 16비트 중앙처리장치(CPU).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포럼에서 패트릭 겔싱어 부사장은 “컴퓨터칩의 역사는 전력소모와 발열량을 줄이는 역사”라고 정의했다. 특히 노트북 PDA 휴대전화 등 들고다니는 정보기기에서 배터리 수명은 핵심 중의 핵심기술.
인텔은 최근 새로운 노트북PC용 칩을 내놨다. ‘스피드스텝’이라는 기술을 이용한 것. 이 칩은 컴퓨터가 배터리로 작동하는지 외부전원에 연결돼 작동하는지에 따라 속도와 전압을 조절한다. 배터리만 사용할 때는 ‘절약형’으로, 전원에 연결되었을 때는 ‘최대속도’로 작동하는 것. 인텔의 휴대전화용 칩 ‘X스케일’은 1초에 100만개의 명령어를 처리하는데 1.3V에서 0.5㎽의 전력을 소모한다. 이는 꼬마전구 하나를 켜기에 턱없이 모자라고 손끝으로 ‘찌르르’ 하는 전기도 느껴지지 않는 수준.
AMD코리아는 18일 기존칩보다 성능은 15% 향상되면서 전력은 30% 절약되는 노트북용 칩을 선보인다. ‘파워나우’ 기술을 사용해 PC가 어떤 종류의 작업을 하는지에 따라 자동으로 CPU속도를 조절해준다.
트랜스메타도 노트북PC용 저전력칩 ‘크루소’를 선보였다. 하드웨어 장치로 돼있던 일부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바꿨다. 하드웨어가 할 일이 줄다보니 전력도 적게 드는 건 당연한 결과. 작업에 따라 전력을 자동조절하는 ‘롱런’기술도 역시 사용됐다. 소니 후지쓰 히타치 등이 이 크루소칩을 사용중이다.
퀄컴은 똑같은 배터리로 통화시간을 20% 이상 연장 사용할 수 있는 ‘래디오원’ 기술을 지난해말 개발했다. 올해말 생산될 예정. 크기가 작고 오래가는 휴대폰 단말기를 만들 수 있게돼 IMT2000에 적합하다는 것이 퀄컴측의 설명.
IBM은 지난달 인터넷 가전제품에 사용될 절전형 칩 ‘IAP’제품군을 선보였다. 동시에 ‘무선 기기와 가전제품의 배터리 수명 연장을 위해 연구개발을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1월 공기중의 산소를 이용하는 연료전지를 개발했다. 상용화되면 휴대용 전자기기의 배터리 수명이 현재보다 10배 가량으로 는다는 것. 휴대전화는 1개월 이상 사용할수 있는 수준이다. 모토로라는 3∼5년 후에 연료전지를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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