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선생님,나의 선생님外

  • 입력 2001년 5월 11일 19시 17분


◇"그림은 정신을 표현하는 언어"

마음이 아플 때 만나는 미술치료 박승숙 지음 344쪽 1만5000원

들녘‘잘 그리는 그림’이란 무엇일까? 안정감 있는 구도, 적절한 색상 배치…. 이런 항목들로 ‘잘 그리는 그림’을 평가한다면 미술은 예술이 아닌 단지 기술에 불과할 것이다.

이 책은 ‘잘 그리는 그림’이란 간단히 말해 ‘자신의 내면을 마음껏 표현해낸 그림’이라고 정의한다. 그림은 인간의 내면을 표출하는 ‘또 하나의 언어’라는 사실에서 미술치료는 시작된다.

이 책은 6편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상처받은 인물들과 그에 대한 심리적 분석, 그리고 이들을 치유하는 미술 치료법을 소개한다.들어보는 독특한 치료법을 권한다. 속지를 모두 칼로 도려내고 그 안에 떠나 보낸 사람의 사진이나 유품들을 넣는 과정을 통해 슬픔을 승화시키는 것. 의사소통에 장애를 겪는 부부를 위해서는 서로가 번갈아 가며 그려 6칸 만화를 완성해보는 작업을 제시해 이채롭다.

◇마음에 새긴 참스승의 모습

선생님, 나의 선생님 강지원 등 30인 지음 304쪽 8000원 인간과자연사스승의 그림자를 밟아서는 안되는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요즘 학생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제 교사는 가벼운 체벌로도 경찰서 신세를 지는 세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 책은 스승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스승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준다. 야구선수, 성우, 정치인, 교사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 30명의 잊을 수 없는 스승님 이야기를 엮어낸 것.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과 옥중생활을 최고의 스승으로 꼽았고, 국악인 황병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춘향전’ 공연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을 국악인의 길로 안내한 외당숙을 참된 스승으로 소개했다. 슬럼프를 겪을 때마다 질책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중학 시절 야구부 감독을 소개한 박찬호의 글도 눈에 띈다.훌륭한 인물 뒤에는 반드시 그를 있게 한 훌륭한 스승이 있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하는 책이다.

<김수경기자>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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