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마틴 루터 킹의 리더십

  • 입력 2001년 5월 11일 19시 17분


마틴 루터 킹의 리더십

도널드 필립스 지음 김광수 옮김

384쪽 1만원 시아출판

“현명한 리더는 행동하기 전에 계획합니다. 목표는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고 동기를 부여합니다. 그리고 행동을 촉구합니다.”

왜 우리는 이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가? 그것은 인류의 양심을 향한 확고하고도 또렷한 외침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리더십에 있어서 그 보다 더 강하게, 한 시대와 국가, 사람들을 뒤흔든 예가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마틴 루터 킹에게서 리더십을 배워라.”

흑인 민권운동을 위해 밤낮으로 분주했던 킹이 리더십의 이론을 창안하거나 변혁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갈등과 모순의 시대에 거대한 이상을 결집시키고 행동으로 옮기게 만들었던 그는 완벽한 리더십의 체계를 몸으로 갖추고 있었다.

저자는 킹의 모험적 일생을 책장 가득히 펼쳐놓으면서 결정의 각 단계마다 그가 실천한 리더십의 미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1955년 한 흑인여성이 백인에게 버스좌석을 양보하지 않아 일어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때 그는 명실상부한 민권운동의 지도자로 부상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그는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계획을 수립한다 △공식적 동맹체계를 새로 구축한다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대화하고 협상한다 △혁신한다 등 주요 전략을 수립, 자신의 리더십을 확고하게 했다.

그러나 그에게 리더십은 힘의 행사가 아니었다. 그는 “사랑이 결여된 힘은 무모하고 독단적이다. 그러나 힘이 결여된 사랑은 유약하다”고 설파했다. 그에게 리더십이란 ‘지배가 아니라 영적 자극’을 의미했다.

“오늘의 적과 내일에 함께 미래를 설계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던 킹. 그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는 당장 눈 앞의 이익에만 골몰하는 우리 주변의 리더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역사의 기록이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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