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커피맛 생맥주 한잔할까?"

  • 입력 2001년 5월 11일 18시 46분


◇톡톡튀는 신세대 취향 겨냥

원액에 매실등 섞어 다양화

‘이제 빛깔로 마신다.’ ‘헤이즐넛의 진한 커피 맛과 매실향을 가미한 신개념 생맥주.’

노가리 통닭 등의 안주와 잘 어울리는 생맥주에 ‘살균 소독’과 ‘염색 바람’이 불고 있다.

노란색의 천편일률적인 맛에서 탈피해 다양한 ‘얼굴’의 생맥주가 선보이고, 거품 탄산가스 등 생맥주 고유의 맛을 ‘최고’로 유지할 수 있는 기법들이 시중에서 ‘실용화’되고 있다.

서울 강서구 신월동에 사는 회사원 김양수씨(36)는 아내와 함께 집 근처의 생맥주 전문 체인점 ‘쪼끼 쪼끼’를 자주 찾는다.

그는 “밝고 환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지만 첫잔부터 막잔까지 ‘톡’ 쏘는 생맥주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태창가족은 1년여 사이에 수도권 지역에만 97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게 됐고 최근 들어서는 일주일에 10여개씩 가맹점이 늘어나는 추세.

서민들에게 친근한 소주방 통닭집 등과 결합한 생맥주 체인점인 ‘어쭈구리’ ‘형 어디가’ 등도 인기다. 또 흑맥주 전문점 ‘블랙쪼끼’, 생맥주와 세계 희귀 병맥주를 판매하는 ‘따따부따’, 생맥주 전문점 ‘국토대장정’과 ‘하이오비’ 등의 체인점들도 경쟁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이들 체인점에서 판매되는 생맥주는 원액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맥주잔과 술을 뽑아내는 관에 대한 철저한 살균 소독 처리를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신세대들의 다양한 취향을 겨냥해 생맥주 원액에다 매실 커피맛 등을 가미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

알코올 탄산가스 등을 생성하는 효모가 살아 있는 생맥주의 고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 온도와 청결 관리가 필수적이다.

㈜태창가족 기획실의 김양호과장은 “‘통속의 생맥주’는 잔과 관을 지속적으로 깔끔하게 관리해 주는 것이 기본”이라며 “1만원대 미만의 저렴한 안주와 질 높은 맥주맛을 선보이는 체인점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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