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11일자)에 게재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인의 유전자 분석 결과 호모사피엔스가 3만5000∼8만9000년 전 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이주해 퍼졌으며 역시 아프리카에서 100만년 전 이주해 정착했던 초기인류 호모에렉투스를 대체했다는 가설이 옳았음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현생인류가 1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기원해 아시아와 유럽으로 이주했다는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 연구를 주도한 미 텍사스대와 중국 푸둥대 유전학자들은 아시아인을 163종으로 세분한 뒤 총1만2000명의 남성을 표본추출해 Y염색체의 변이여부를 조사한 결과 모두 Y염색체 변종을 지니고 있었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호모에렉투스와 그 이전 초기인류에서 파생된 인종에는 Y염색체 변종이 없다”며 “모든 아시아인에게 Y염색체 변종이 있다는 사실은 이들이 호모사피엔스에서 파생된 인종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