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백조의 트럼펫>에 악평 쏟아져

  • 입력 2001년 5월 10일 18시 48분


이번 주 미국에서 개봉되는 애니메이션 <백조의 트럼펫>(Trumpet of the Swan)에 악평이 쏟아지고 있다. 올 여름 개봉되는 미국 애니메이션들 중 첫 테이프를 끊는 이 작품은 70년 발표된 어린이 명작 동화를 원작으로 한 2D 애니메이션.

내용은 원작과 동일하다. 벙어리로 태어난 어린 백조 '루이스'는 아버지 백조가 악기점에서 훔친 트럼펫을 연주할 때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의 음악적 재능은 명성을 가져다 주고 결국 트럼펫 값을 지불할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벌게 된다. 루이스는 한 소년과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되는데 이 소년의 도움으로 읽고 쓰는 법까지 익히게 된다.

AP 통신은 이 영화를 "전혀 상상력이 없고, 새롭지도 않다"고 평했다.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답습한 내용은 동화의 그것보다도 못하며 이 작품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음악도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선전용' 음악 수준이라는 것. 어린 아이들은 좋아할 수 있겠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는 내용도, 형식도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지적했다.

이 작품에는 주인공 루이스 말고도 그가 사랑하는 백조 '세레나'와 그녀를 두고 루이스와 경쟁을 벌이는 또다른 백조 '보이드'가 등장한다.

영화 <사랑보다 깊은 유혹>에 출연했던 여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세레나의 목소리 연기를 했으나 이마저도 그저 그랬다는 평을 받았다. 원작에서는 우아하고 지적으로 그려졌던 세레나가 애니메이션에서는 '킬킬거리는' 웃음을 연발하는 푼수끼 많은 백조로 나와 흥을 깨버렸다고.

또 보이드는 끊임없이 루이스에게서 세레나를 빼앗아 가려는 못된 백조로 나오지만 그 성격이 불분명해서 캐릭터가 제대로 살지 못했다.

원작이 동화라는 점을 감안해 컴퓨터 그래픽법을 배제하고 따뜻하고 서정적인 화면을 선보인 것은 3D 애니메이션들 사이에서 이 영화를 구별짓게 하는 유일한 요소다.

트라이스타 픽쳐스가 제작한 <백조의 트럼펫>은 모든 연령이 관람할 수 있으며 러닝타임은 75분이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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